내 인생은 반쯤 망했다.
오늘은 도서관에서 내일 있는 스터디를 위한 벼락치기 공부를 하다가 집에 왔는데, 계속 이 말이 맴돌았다.
“내 인생은 반쯤 망했다.”
이 말이 계속 맴돌아서 떠올랐는데, 나한테서 나온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들어본 것이었다.
바로 ’아만자’랑 ‘D.P 개의 날’로 유명한 김보통 작가의 웹툰인, “영화는 보통”의 한 에피소드에서 나왔었다.
이 만화를 보게 된 계기도 같이 떠오르게 되었다.
고3때 앞으로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었기에, 마음을 다잡고자 “재수생 추천 영화”라고 검색했던 적이 있었다.
이때 기타노(비트) 다케시의 영화 “키즈 리턴”과 같이 “영화는 보통” 웹툰도 보 게되었었다.
결국 대학에 붙어 그 불안감은 허무하게 의미없어져버렸었지만, 그러한 불안감은 또 다시 찾아왔고, 내 인생의 어느 정도는 망했다라는 생각이 든다.
내가 이루고 싶어하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바꿔야 하고, 또 그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, 이미 나는 스터디 등 다른 무언가들을 벌려놓았고, 또 주위에서 해달라고 있는 것도 있고,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,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고…. 내 업보가 밀려오고 있다.
예전의 내가 망했다고 생각했었지만, 불행 사이에 결론적으로 행운이 있었던 것 처럼.
실패라는 것은 끝이 아니란 점, 그리고 삶은 계속 진행되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오늘 다시 김보통 작가님의 만화를 보며 떠올리게 되었다.
“마짱, 우린 이제 끝난걸까나?”
“빠가야로!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!”